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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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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체 검사로 '맞춤형 의료'‥"이제는 건강수명 시대"

 

유전체 검사로 '맞춤형 의료'‥"이제는 건강수명 시대"
수십 가지 질환 검사 가능…'맞춤형 처방 조제'로 질병 예방·관리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6-11-23 06:01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스티브 잡스가 조금만 일찍 유전체 검사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안젤리나 졸리가 유전체 검사로 유방암에 대한 자신의 유전 정보를 듣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드라마 속 친자 검사에만 한정되던 유전자 검사가 생물에 담긴 유전정보의 집합체인 '유전체(Genome)' 검사로 진화하면서 수십 가지에 이르는 유전 질병은 물론, 개인의 고유한 특성까지도 예측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 했다.
 
열악한 국내 환경 속에서 유전체 분석을 통한 '맞춤 질병예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메디젠휴먼케어의 신동직 대표<왼쪽 사진>를 만나 우리나라 유전체 검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신동직 대표는 고려대학교 생명공학부 겸임 교수로도 재직 중인, 그야말로 '필드'에 있는 교수로 2012년 메디젠휴먼케어 법인을 설립한 후 현재 코넥스 상장기업으로까지 이끌어 온 장본인이다.
 
국내에서 유전체 검사는 아직, '친자 확인용', 또는 '돈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 등 부정적이고 제한적 이미지가 강한 상황.
 
이에 대해 신 대표는 "최근 의료 트렌드는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관리'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여전히 지나치게 '치료 중심' 의료에 매몰 돼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일단 병이 발생하면 그에 드는 막대한 입원비와 치료비 등은 물론이고, 그로 인한 개인의 정신적 고통과 주변 사람들의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그 비용은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미리 나의 미래의 질병을 예측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누가 이를 마다할까?
 
신 대표는 "예방과 관리의 측면에서 유전체 검사를 통해 미리 나의 질병을 미리 파악하고 그에 따른 생활습관 개선 등 건강관리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혈액 또는 타액을 통한 유전체 검사를 통해 향후 발병할 가능성이 있는 질병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앎으로써 개인에 적합한 맞춤형 생활습관 및 환경적 요인의 조절을 통해 질병 발생 시기를 지연시키거나 예방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메디젠휴먼케어의 유전체분석을 통해 검사 가능한 질병의 종류는 위암, 간암, 유방암, 대장암 등 각종 암에서부터 면역 및 염증성 질환, 심뇌혈관 질환, 치매 및 정신건강질환 등 수십여 종에 이른다.
 
신 대표는 "유전체분석을 통한 질환별 발생 위험도 및 판단 기준에 따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추가적인 검진이나 식이조절, 운동요법 및 생활환경 개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전체 분석을 통해 미래의 질병 방생 위험도를 예측하고, 분석결과에 의한 건강관리방향을 제시해 주는 차세대 개인별 건강 맞춤 프로그램인 것이다.
 
 
 
실제로 유전체분석을 통한 '맞춤형 처방 조제'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건강기능성 식품을 선별할 수도 있고, 자신에게 맞는 식이와 운동 스트레스 관리 및 수면까지도 관리할 수 있다.
 
메디젠휴먼케어는 이 같은 미래 청사진을 그리며 10여 년 동안 발전을 거듭해 왔고 지난 5월에는 유전자검사 정확도판정 최우수등급 기관으로 인증됐고, 의료기관 검사 대상인 M-check와 국내외 소비자 대상 유전체검사키트도 개발했다.
 
이 같은 발전 속에서도 어려움은 있었다. 미국 등 해외 유수의 국가들이 유전체 검사 등을 통해 '맞춤형 정밀의료'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 이때, 우리나라는 유전체 검사의 항목을 제한하고 금지하는 등 오히려 발목을 잡아왔던 것이다.
 
신 대표는 "검사 항목 하나 당 수십 페이지에 이르는 서류를 작성해 힘들게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아 겨우 겨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계 회사들에 대해서는 이 같은 제재를 가하지 않음으로써 불평등이 자행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정부가 해외 수준으로 자율성을 보장해주지는 못하더라도 평등한 경쟁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국내 유전체 검사 회사들의 지대한 노력 속에 지난 6월 30일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이  개정됨으로써 우리나라도 조금씩 유전체검사를 위한 의료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이번 개정 법률에서는 소비자가 의료기관을 통하지 않고도 직접 유전자 검사를 수행하는 검사기관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할 수 있는 직접 의뢰 유전자검사(DTC)를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신 대표는 "이 법안에 맞춰서 소비자 대상 유전체 검사키트인 'MELTHY'를 개발했다. 이제 국내 소비자들도 자신이 원하는 질병 정보를 손쉽게 저렴한 가격으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며 "누구나 자신의 질병을 예측해 그에 맞는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메디젠휴먼케어는 국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해 대만 업체에 유전체검사서비스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선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개인 맞춤형 처방의 시대는 생각보다 더 가까운 곳에 와 있었다. 단순히 오래 사는 장수의 시대가 아닌, 건강 장수의 시대로, 건강한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